담임목사 칼럼

시간

물질세계에 사는 우리는 시간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노화가 진행되고, 좋았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희미해집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의 시간이 끝나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시간은 속도와 중력의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속도가 빨라질수록 시간은 느리게 흐릅니다. 이것을 시간 지연(Time Dilation)이라고 부릅니다. 빛의 속도에 가까워질수록 그 물체 안에서 흐르는 시간은 더욱 느려집니다. 예를 들어, 우주선을 타고 빛에 가까운 속도로 여행한 사람은 지구에 남아 있던 사람보다 노화가 더 천천히 진행됩니다. 또한 시간은 중력의 영향도 받습니다. 질량이 큰 천체일수록 중력이 강해지고, 시간이 더 느리게 흐릅니다. 블랙홀 가까이에서는 시간이 훨씬 더 천천히 흐릅니다. 영화에서 종종 보듯이, 블랙홀 근처에서 1시간을 보냈는데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수년의 시간이 흘렀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현대 물리학이 내린 결론입니다. 물론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속도와 중력에서는 그 차이가 매우 작기 때문에 거의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GPS 위성과 같은 매우 정밀한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상대론적 시간의 차이를 실제로 계산하여 보정합니다. 다시 말해, 지구와 인공위성에서는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흐르는 것입니다.


결국 현대 물리학의 결론을 참고해 보면, 시간은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 분명합니다. 실제로 창세기를 하나님께서 때와 날을 정하셨다고 말씀합니다. 이렇듯 시간은 하나님의 선물이기에 믿는 성도는 시간에 대해 특별한 영적 가치관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1) 먼저 우리는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하나님께서 가치 있게 사용하라고 허락하신 시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2) 그리고 우리는 사람마다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3) 그리고 하나님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다르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때를 인내하며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4) 마지막으로 비록 우리는 크로노스(Chronos)라는 인간의 시간 속에서 살아가지만, 하나님께서는 카이로스(Kairos), 자신의 시간대에서 다르게 역사하고 계시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경은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크로노스의 시간대를 살면서도 믿음으로 하나님의 시간대에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말씀에 순종하기로 결단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 속으로 들어갑니다. 하나님의 속도가 우리의 속도가 됩니다. 또한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 곧 카이로스의 시간 속을 걷게 됩니다. 감사하게도 그곳에는 하나님께서 섭리하시는 은혜와 은총이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은 지금 어떤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계십니까? 그저 운명처럼 흘러가는,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을 따라 살아가고 계십니까? 아니면 영원으로 이어지는 하나님의 시간대를 걸어가고 계십니까? 영적으로 사십시오. 영적으로 사는 것이 우리의 시간대를 결정합니다. 속도와 질량이 아니라, 믿음과 기도와 말씀이 우리의 시간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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