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긍휼의 신비(1)

긍휼의 신비 (1)


지난 주에 긍휼이라는 주제로 주일 설교 말씀을 전했습니다. 사실, 이 같은 주제를 다루게 된 것은 목회를 하면서, 많이 고민했고, 실제로 목회를 하기 위해 가장 많이 기도했던 기도 제목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그 기도제목은 목회를 하는 제 기도제목의 1순위입니다.


목회를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사람이 거슬리거나, 상처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에 긍휼의 마음이 없으면, 시험 들고 실족합니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실수하고 도리어 상처를 주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늘 누구를 봐도 사랑할 수 있게, 긍휼히 여길 수 있게 해달라고 많이 부르짖고 기도했습니다. 아주 오래전, 다른 교회에서 부목회자로 섬기던 시절, 저를 너무나 힘들게 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이 악한 것도 아니요, 제가 잘못하거나 실수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저라는 존재 자체가 그분의 성에 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때, 제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던 2가지 기도제목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제 마음 속에 그분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 긍휼의 영을 부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 저를 특별한 이유 없이 내켜 하지 않는 그분의 태도에 제가 그만 주눅이 들 뿐만 아니라, 결국 시험 들고 말았던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몇 주 동안 같은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는 중, 하나님께서 마침내 긍휼의 마음을 부어 주셨습니다. 그랬더니, 상처와 눌림에서 자유하게 되었고, 그분이 존귀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부족하니 내가 더 잘 해야지”라고 생각하며, 그분 앞에서는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했던 또 한가지 기도제목은 “하나님, 그분이 저를 볼 때, 긍휼한 마음을 갖게 해주세요”라는 기도 제목이었습니다. 정확히는 “하나님, 그분이 저를 보면, 왠지 불쌍한 마음이 들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분이 저를 긍휼히 여기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교회의 다른 불만으로 교회를 떠나게 되셨고, 다시는 그분을 뵙지 못했습니다. 그분은 아마도 저에 대해 생각조차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주께서 명령하신 사랑의 법을 성취했다라는 점입니다. 

사랑을 하기가 어렵습니까? 사랑의 비밀은 긍휼입니다. 긍휼이야 말로 사랑의 시작점입니다. 긍휼히 여기기 시작하면,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늘 보던 사람도 불편하거나 미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긍휼이 넘치는 사람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쩌면, 교회생활 하는 가운데, 가장 많이 기도해야 할 기도제목이 긍휼의 마음을 달라는 기도제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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