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나의 장례

나의 장례


결혼예배, 장례예배와 같은 특별한 예배를 집례할 때가 있습니다. 결혼예배는 예비부부의 파릇파릇 새싹 같은 모습에 흐뭇해집니다. 믿는 형제 자매가 만나, 같은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었으니, 잠시 갈등이 있어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돌보심 아래 잘 살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반면에, 임종예배 장례예배는 신경 쓰이는 일이 많습니다. “임종하신 분이 정말 참 믿음을 가진 거듭난 성도인가? 가족 중에 혹여, 하나님을 믿지 않거나 구원의 확신이 없는 분은 없으신가? 혹여, 고인과 고인의 가족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지는 않은가?” 신경이 쓰이는 것입니다.


예전에 임종예배와 장례예배를 모두 집례한 어떤 성도님이 계셨습니다. 듣기로 살아 계실 때, 아내와 자녀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신 분이셨습니다. 자녀들은 고인의 장례조차 참석하기 꺼려할 정도였습니다. 임종예배 때는 설교 중 둘째 자녀를 위로하고자 애썼고, 장례예배 때는 첫째 자녀를 위로하려고 노력했으나, 자녀들에게 남은 상처는 매우 깊어 보여 안타까웠습니다. 그저, 고인은 임종 때에 하나님 앞에 진정 회개하셨기를, 자녀들은 부모님을 용서하여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었 길 바랄 뿐입니다.


이와 반대로, 고인과 고인의 가족이 예수님을 잘 믿고 섬기는 분들이고, 서로를 위하는 아름다운 신앙의 가정인 경우, 장례예배는 더 없이 평안하고 영광스럽습니다. 눈물이 단순히 슬퍼서, 한이 남아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한 영혼을 천국으로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감사의 눈물, 우리 모두 곧 천국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소망의 눈물입니다. 자녀들과 손주들의 조사는 은혜와 감사가 넘칩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정말 헌신적인 분이셨습니다. 너무나 온화한 분이셨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우리를 늘 웃게 해주시는 분들이셨습니다”라는 조사가 흘러나옵니다. 유가족 모두가 고인이 천국 가셨다는 확신으로 가득합니다. 단지 지금 당장 볼 수 없음에 아쉬워할 뿐입니다. 매번 임종예배 장례예배를 집례할 때마다 나의 장례도 이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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